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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문소의 여름방학 마지막화!를 맞이하여 작업실로 작가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기 전 하염 없는 딴짓의 시간까지 포함하는 것... 4인의 작가님이 글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능력을 발휘하시는지 대결을 진행합니다! 소설팀 VS 시팀의 방구석 올림픽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작합니다. 00:00 인트로 02:30 게임 1.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06:55 속마음 인터뷰 1 08:35 게임 2. 글쓰기는 '집중력'이 합니다 10:25 속마음 인터뷰 2 12:08 게임 3. 손은 산성비보다 빠르다 15:53 속마음 인터뷰 3 19:19 게임 4. 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에서 온다 21:48 번외게임 & 엔딩
도서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놀이의 장소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작가 4인방의 본격 브이로그 예능 !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세 번째 에피소드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공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 않아도, 문학적 공간의 분위기와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해 드려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기는 도서관에서의 방학, 함께 즐겨 볼까요? 00:00 인트로 00:2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도서관'입니다. 02:27 도서관 입장! 05:14 오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22:30 오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30:06 도서관 여행 소감 공유 32:02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영디 : 북촌 한옥마을에는 왜 왔죠? 유피 : 텍스트힙을 체험(?)해보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두번째 에피소드! [텍스트힙에 관한 동양적 접근] 따라 쓰고 싶은 시나 소설을 각기 선정 문장을 먹으로, 마음으로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14 텍스트힙(text-hip)은 실제하나 01:56 서예 배우기 1 05:00 쉬는 시간 07:02 서예 배우기 2 08:21 필사할 책과 문장 10:55 족자에 필사하기 도전! 12:45 아웃트로
영디 : 파주출판단지에는 왜왔죠? 유피 : 편집자님들은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구경하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첫번째 에피소드! [편집자의 책상]이 찾아 왔어요 난다출판사에서 일하고 계신 권현승 편집자님을 몰래 찾아가 편집자의 책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여다 보고 왔습니다 00:00 인트로 00:54 편집자의 책상 구경 & 꾸미기 10:30 교정교열 체험 17:55 아웃트로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백수린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백수린 소설가는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 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13 요즘 가장 인상 깊었던 ‘밤’ 04:40 『봄밤의 모든 것』, 제목 탄생 비하인드 06:56 총 7편의 단편을 묶다 07:49 백수린에게 '앵무새'란? 12:10 백수린에게 '상실'이란? 15:15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하며,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 17:33 어제까지 통화했는데 오늘부터 연락을 받지 않는 언니 21:50 백수린에게 '겨울'이란? 23:55 우리는 사과를 잃고 있다! 26:28 『호우』에서 『눈이 내리는』으로 28:28 인물과는 어떻게 만나는지 31:00 봄밤 인물들이 다 모인 단톡방이 있다면 32:40 문장을 쓰는 나만의 규칙 34:55 파바바밧, 타타탓 37:10 나만의 시간 관리 비법 38:10 고요 속 글쓰기 vs 음악을 들으며 글쓰기 39:35 마감이 끝난 날 OO을 한다 41:39 가장 최근에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 42:55 백수린의 책상 44:45 작품 낭독 '빛이 다가올 때' 46:22 앞으로의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백수린 소설가 : 최근 출간하고 나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도 있는데, 학기가 시작할 무렵 책이 나왔어요. 그렇다 보니 학기와 책 홍보가 맞물리며 정신없이 지내다가 여름이 이렇게 다가와 버렸습니다. Q. 백수린 소설가님께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밤이나, 어떠한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가장 인상적이었던 밤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 책이 출간된 후 제 책의 제목이 『봄밤의 모든 것』이다 보니 ‘봄밤’ 즈음 낭독회를 하자고 제안 주신 것이었어요. 아주 소규모로 출판사 밑에 있는 공간에서 독자님들 몇 분 모시고 도란도란 단편 한 편을 낭독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제 소설을 출간하고 거의 처음으로 독자님들과 가까이 만나는 자리였고, 더 큰 규모로 만나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건 아주 가까이서 만나 뵙는 자리였어요. 제 소
안녕하세요?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8회는 [생활세계의 작가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박세미 시인과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작가소개 박세미 시인은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내가 나일 확률』, 『오늘 사회 발코니』, 산문집 『식물스케일』 등이 있다.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박세미 시인 : 항상 똑같이 일하며 지내고 있어요. Q. 시인님께서 최근 출간하신 산문집 『식물스케일』에 대해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A. 제가 서문에도 쓰기는 했는데요. 제목에 ‘식물’이 있기는 하지만, 식물이 주인공은 아니고요. 제가 식물을 경유하여 만난 사람이나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당연히 인간이다 보니 무언가를 인식할 때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하게 되는데, 식물의 어떤 당위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것 같아요. Q. 『식물스케일』은 인연과 사람에 대한 산문인 것 같기도 한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어려워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굉장히 어려워하는 성격입니다. 아주 오랜 기간 기자 생활을 했는데, 기자 생활하며 항상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렇기에 관계 맺는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여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Q. 아직 『식물스케일』을 읽지 않은 소라님들께 식물과 연결된, 기억에 남는 관계,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A.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것들이 쉽지는 않은데요. 어떤 부분에 꽂히면 그걸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식물스케일』에 썼던 말 중에, 정말 멋있는 화분을 발견하고 그것을 주문하면서 그 화분을 만든 작가와 대면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알고 보니 그 친구가 건축과였던 거예요. 화분도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그 작가분도 너무 좋아서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도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 것이 특별한 인연인 것 같아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글틴
잎새 하나를너의 곁에 심어두고싶다너의 머리맡에서 널 지켜주다가너의 다리 곁에서 머물고너의 발치에서 흔들리다가결국 너의 발 밑에 묻히게 되는 날까지도너의 곁에 있을그 잎새가 되어너와 함께이고 싶다■부제 - 엄마로부터, 너에게
본래 시와 소설같은 글들은 필요 없는 표현들을 덜어내고 덜어낼수록 더 좋은 글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잡다한 표현들보단, 그 안에 들 어있는 그것의 본질적인 내용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그것을 꾸며주 는 표현들 중 그 이야기의 본질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인생도 한 편의 이야기가 아닌가? 어째서 사람들은 우리의 본질적 이야기들을 깎아내면서까지 그 잡다한 표현들을, 수십 개의 수행평가부터 시작해서 수없는 자격증과, 그 누구도 믿지 않는 수십 장의 자소서 내용들과 이력들, 프로젝트들 등의 것들을 얻으려고 우리의 진짜 이야기를 연료 삼아 태우며 숨막히도록 노력하고 매달리는가?결국 그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그동안 쌓인 자신의 이야기를 덜어내고 덜어내다가 이미 한참이나 깎이고 닳아 없어져버린 이야기의 본질을 발견하고서야 자신이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애써 깎아 얻어낸 그 수많은 부산물들이 전부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일텐데도,우린 왜 그 사실을 애써 눈을 막고 부인한 채로 다시금 우리의 진짜 이야기를 가꾸는 대신 결국엔 버려질 서술을 쓰러 가는 것인지, 난 더 이상 이해가 가지 않는다.난 내 인생이 한 편의 잘 쓰여진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이제부터도 난, 좋아보이는 표현이 아닌 좋은 나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나의 삶을 써 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픈 실패들을 얻게 되더라도, 그 실패의 이야기가 멋드러진 표현들보다 오히려 더 빛나게 될 것이라고, 이제 난 믿는다.
덥다. 나는 의자에 기대어서 길게 한숨을 내쉰다. 어둠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선선한 바람이 이따금 불어왔지만 도서관에는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사각거리는 소리와 팔락거리는 종이소리를 듣고있으면 쉴새없이 돌아가는 사람들의 뇌가 열기라도 뿜어내고 있는것같이 더워지는 것이다. 등을 적신 차가운 땀을 무시한채 담요속으로 파고든다. 덥다. 같이 도서실에 온 친구가 눈짓한다. ‘나가자.’ 쪽지에 적힌 글씨체가 장난스럽게 휘날린다. 키득거리거나 숨을 들이키는 것 대신 윙크 한번 날린 나는 검지와 엄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보인다. 나는 최대한 소리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느릿하게 움직여도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나고, 곧 몇몇 시선이 닿았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핸드폰과 에어팟을 챙기고 발을 빠르게 놀려 도서실을 나온다. 도서실과 밖을 구분하는 문을 닫자마자 바람이 훅 불어온다. 누군가가 웃음을 터트리며 나를 껴안는것처럼, 일순간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움이 고여있는 도서실 안과 다르게 끊임없이 순환하며 목 뒤를 두드린다. 머리카락이 얕게 들썩거리고, 그 사이로 들어온 바람은 차가운 살결을 부드럽게 휘감아 간지럽힌다. 나는 건물 밖으로 완전히 나가 산책길에 들어서서는 정면을 바라본다. 탁 트인 시야속에 밤거리가 담긴다. “…와, 진짜 예쁘네.” “그러게. 도서실 오면서 볼때는 이렇게 예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교과서 지문이라는 현실을 살다가, 밤거리라는 환몽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실제로는 반대일 텐데도. 자정에 가까운 시간, 보도블럭을 환하게 비추는 노르스름한 가로등. 가로등 아래 그림자를 만드는 붉그스름한 나무와 산책길 양옆으로 깔린 푹신한 흙. 그 위로 소담스럽게 핀 쑥부쟁이들. 다박거리는 걸음소리와 찌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길목에 서서 그 조각들을 한눈에 바라본다. 바작하니 밟히는 낙엽들을 살살 밀어보다가, 괜히 잡초를 발끝으로 톡톡 건드려보기도 한다. 나는 나오면서 챙긴 바나나 우유에 빨대를 꽂고 마저 걷는다. 부드러운 달큰함이 혀 위로 뭉근하게 내려앉았다가 목을 넘어간다. 가을밤, 흐릿하게 풀내음이 섞인 공기를 들이마시며 걷고있자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식은땀에 젖은 등판을 말린다. 시원한 바람이 앞머리를 간질였다가 미련없이 떠나버린다. 이번에는 바나나우유를 한입 머금고 가만히 서있는다. “뭐해?” “이리 와봐.” 바람이 귓가에 속삭이고 사라져, 더 자세히 듣기 위해 고개를 들어본다. 새카만 하늘아래 남청색빛 구름이 달빛에 비추어 희미하게 보인다. 달은 구름 사이에 있다. 가로등이 비추지 않은곳을 밝혀주는 다정함이 구의 형태로 은은하게 빛난다. 그 달은 다감하게도 모두를 비추었는데, 가로등의 빛이 닿지않은 나무의 꼭대기를 다독이듯이 흐르는 빛을 볼때면 꼭 나와 내 친구도 저렇게 부드러이 쓰다듬어주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바람이 속삭이는 말대로, 우리는 더 걸어간다. 공부와 입시와 경쟁으로부터 한걸음씩 멀어지고 있다. 발이 단단한 땅을 박차 걸음걸음 갈때마다 숨통이 트인다. 무언가의 열기로부터-혹은 냉기로부터-한없이 멀어
어떤 모임이 있었다웃자란 앞머리가눈을 덮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모임이 있었다그들은 말했다 그들 자신이 아닌 세상을빗금 사이에 가두는 것이라고잠긴 문 너머로 어머니들은깎은 사과 접시를 든 채 외쳤다 그렇다면 매일 오후마다 너희들은 불행해질 텐데세상의 모든 위선과 위악마저 넘어서이마를 물들이던 억센 빛덩이가다시 떠난다면머리카락이 원래 색으로 돌아온 너희호된 환상통을 앓아야 할 텐데마주 잡은 손의 감촉이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영원히 서로 사랑할 것이라고 했다때로는 잃어야만 얻는 것들이 있다고 했다사과 바구니와 달리슬픔 바구니에는 끝이 없단다끝내 열리지 않던 문필연적인 것입니다일련의 허무감과 빛덩이를 함께 날려버리십시오 이곳은 빗방울보다는 금 간 것의 세상문을 열거나 잠그십시오머리는 기르거나 자르십시오어느 순간 어른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밤입니다
비교하는 것이 아닌있는 그대로 보는 세상을 바라며무뎌진 말들을 흘려보낸다 불어오는 바람은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두렵기만 하다 내 길에 피어 있던 꽃은 어디 갔는지별만 홀로 남아 외로워한다나에겐 없어 부러워만 하는그러한 별이다그러한 밤이다, 포근한 구름이 나를 맞으러 오니이제는 조용히 내려갈 수 있다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편안한 인내의 길로 내려간다
기름진 시를 먹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치킨을 시켰다 날개와 넓적다리 모조리 뜯어 나에게 줬다 반반 무많이, 퍽퍽 살마저 맛있게 먹었던가 그때의 나는 냉동된 닭의 털을, 그 자그마한 털 한 개를 먹지 못했던가 치킨은 순살이지만 백숙의 뼈는 딱딱하다 그렇지만 둘 다 죽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닭다리 한 개는 남겨버렸다 음식물을 보관하려 산 냉동고는 기름마저 얼린다 온갖 기름덩이들의 유통기한은 어제까지 소비기한은 내가 죽을 때까지 그러니 먹어도 됐었던가 닭의 여윈 발을 본다 더러운 똥집을 본다 아직도 뛰고 있는 염통을 본다 전부 아주 맛있게 먹었을까 시간이 되어 잠에 들면 찾아오는 병아리들 오늘도 어김없이 왔다 그러고선 물었다 저녁은 우리 엄마였지?
불을 꺼주세요. 잠시 동안만 당신 주변을 돌겠습니다. 현관에 보이는 빛을 끄고, 우리는 오늘이 오는 동안, 오늘을 지켜봤다. 깜빡 거리는 주름진 손의 줄을 던지며, 피아노를 눌렀다. 피아노를 치는 동안, 우리 집, 귀염둥이는 꼬리를 흔들며, 피아노 위유리컵을 떨어트렸다집을 이루는 조각들이 하나씩 부서졌다지난 몇 년간, 피아노 건반에는 먼지만 만개했다. 흰건반은 검은 건반과 같았고, 우리는 올라갈 때만 소리 낼 수 있었다. 하나의 먼지를 밟으며. 목뒤로, 넘어가며. 목소리를 냈고, 나는 집으로 들어오는 동안, 마스크를 쓰고, 도로를 돌아다녔었다지금은, 청소기나 가져와야지유리 조각을 빨아 드렸고, 기침이 나왔다. 먼지가 폐에서 질까?집을 친, 귀염둥이가 몸을 흔들고, 내 다리 주변으로 기어 온다. 보이지는 않지만. 방울 소리가 땅에서부터 올라온다일단, 방울토마토를 손금 위에 올렸다모두 터진다주름 위로 씨앗들이 그늘에서 자라갔다우리의 줄기, 그들의 뿌리. 아직도 오늘은 오지 않는 중. 나는 조각난, 소리를 안았다피아노 건반을 깊게 내린다. 다시, 걷어내야 하는데. 우리 집의 사람들은 찢어진 달력을, 한 번 더 보고. 걷어지는 음식들을 봉투의 줄로 묶어본다. 고인 것들이 모두 묶여 우리의 얼굴에 모였다여드름이 났다. 가족 눈은 부어있다. 손에서 놓지 않은 것들이 목 밖으로 놓여갔다. 기침으로 조심히눌렀지만, 소리가 없는 피아노. 깨진 유리컵 안에서 울리는 한 사람의 지문 귀염둥이 동생이 나에게 머리를 내밀었다. 손바닥 아래에서 올라오는 삐죽한 머리카락. 우리는 우리를 갈지도 갈려지지도 않았고. 깨진 집에서 소리를 냈다. 고장 난 건반 사이를 누르며내려가지 못해돌아오지도 가지도 못한하루를 단단하게 모아터뜨렸다
문장공모
바로가기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